"아~ 부자 되고 싶다."
도대체 부자란 무엇일까?
몇 달 전 퇴사한 동기는 한숨 섞인 어조로 날이면 날마다 부자 되고 싶다는 말을 노래처럼 불러댔다.
사회 초년생인 나는 사회생활 선배였던 동기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왜 저 사람은 날마다 돈타령이지? 욕심이 많은 사람인가?"
이유는 모른다.
정말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일 수도 있고, 전 직장에서 받던 월급에 비해 적은 월급을 받는 탓이었을 수도 있고,
습관적으로 내뱉는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내 삶의 철학이 무엇이었든 생활에 불편하지 않은 돈만 가지고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면 경제적 관념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탓이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을 줄 안다고, 돈 버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직장생활에서 받은 봉급만 가지고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돈을 토대로 투자를 하거나 자신의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분명 그 과정 중에 돈을 번 사람도 있을 테고 잃은 사람도 있을 테며, 그들의 경험이 곧 그들의 철학으로 승화되었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돈을 밝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다.
"넌 무슨 애가 이렇게 돈을 밝히니?"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이었든 간에 상당히 부정적인 어조로 들리지 않는가?
미디어에서는 부자들을 악인으로 취급하였고, 고전 소설만 보더라도 항상 탐욕적인 대상들은 주로 부자들이다.
모두가 부자가 되기를 원하면서 돈을 밝히는 것은 부정하게 취급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부도덕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요즘 들어서는 이에 대한 경계마저 모호하다.
예를 들어 투기 과열지구의 아파트들만 보더라도 모두들 그것으로 시세차익을 얻으려 혈안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난 이상 이러한 사회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따라야 하는 것이 이치임은 분명하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주식시장이 폭락장을 맞은 적이 있다.
"형 돈만 있으면 삼성전자 주식 사면 대박이겠는데요?"
"에이 그럼 뭐해요~ 돈도 많아야 이득 보는 거지 우리 같은 흙수저 들은 코 묻은 돈으로 많이 벌지도 못해요."
맞다 동기 말대로 얼마 안 되는 돈으로 버는 돈은 한계가 있다. 물론 주식시장의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언제 그 주식을 사야 하는지는 투자의 귀재들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이러한 대화들로 인해 나는 '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분명 동기 말대로라면 돈만 충분히 있으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다 싶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지라 충분히라는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개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좋은 것은 무조건 다다익선이다.
"자 이제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말을 속으로도 수십 번도 되뇌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검색도 해보고 주식계좌도 개설하고, 유튜브 영상들도 시청하였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만 보면 세상에 부자들은 정말 많았고 돈을 만들어내는 수익구조도 정말 다양했다.
"우와 이런 걸로 이렇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직접 사업 아이템을 만드는 것보다 남들이 돈 버는 방법과 정보들을 공유하며 조회수로 돈 버는 것이 더 쉬워 보였다.
"본질을 잊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진짜 돈을 벌어 본 사람이 쓴 자료를 찾기 시작하다 '돈의 속성'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돈의 속성
최상위 부자 김승호 회장이 직접 밝히는 돈에 통찰과 철학맨손에서 종잣돈을 만들고 돈을 불리는 75가지 방법매출 2조원 대 스노우폭스 김승호 회장이 말하는 〈돈의 속성〉 완결판 맨손에서 만
book.naver.com
김승호 회장은 세상에 부자가 되는 방법은 3가지밖에 없다고 한다.
상속을 받거나, 복권에 당첨되거나, 사업에 성공하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상속을 받은 실 분이나, 이미 복권에 당첨되신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나는 바로 위의 두가지 사항 모두 해당하지 않기에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업에 성공해야 한다.
사업에 성공하는 방법에서도 직접 창업하는 방법과 남의 성공에 올라타는 방법이라는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현실적으로 직장에 다니고 있기에 남의 성공에 올라타 보도록 하겠다.
바로 주식투자이다.
직접 창업하는 것 보다 안전하며, 그 회사의 주식을 한 주라도 가지고 있어도 나는 사주가 될 수 있다.
투자에 앞서 주식이 오르더라도 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주식은 파는 것이 아니라 살 뿐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내가 산 주식이 사자마자 빨리 오른다면 좋은 일이 아니며, 오래 천천히 길게 올라야 한다.
그래야 내가 돈을 더 모아 그 주식을 더 가질 수 있으며, 배당까지 나오는 주식이라면 평생 팔지 않아도 된다.
우선 가장 관심 있는 회사의 가장 잘 나가는 회사를 찾아 투자한다. 해당 업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회사를 고르면 된다.
떨어지면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고, 오르면 오르는대로 좋다. 오히려 너무 빨리 오르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이렇게 5년, 10년 꾸준히 주식을 모으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사업가가 되어간다.
투자를 통해 경제와 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작가는 돈의 속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종잣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물에서 물을 기르기 위해서도 마중물이 필요하듯 적정한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약 1억 원의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1억 원을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첫째, 1억 원을 모으겠다고 마음먹는다.
둘째, 1억 원을 모으겠다고 책상 앞에 써 붙인다.
셋째, 신용카드를 잘라버린다.
넷째, 통장을 용도에 따라 몇 개로 나누어 만든다.
다섯째, 1000만 원을 먼저 만든다.
물론 이것의 전제조건은 소비를 줄이고 절약을 습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조롱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이며, 좀 더 현실적으로 빨리 시드머니를 모으는 방법을 알고 싶을 수도 있다.
모든 자기 계발서가 그렇듯, 실천을 전제 조건으로 삼는다. 실천을 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랴?
때문에 그는 『중용』에 나오는 능구(能久)라는 단어를 언급한다.
능구라는 단어의 구(久)는 지속(duration)을 의미하며, 구체적 기간은 3개월을 뜻한다.
3개월만 무엇이든 꾸준히 하면 본질이 바뀐다는 공자의 가르침이란다.
시중에서 빈번히 보이는 책들의 제목을 보면 3개월 또는 100일이라는 수치가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떻게 3개월 만에 변화가 가능하겠어하겠지만 꾸준히 실천한다면 정복은 아니더라도, 분명 변화는 나타나게 되어있다.
책을 읽어보면 작가의 돈에 대한 가치관은 물론이고 삶의 철학까지 고스란히 녹아있다.
분명 무엇을 얻어가는 사람도 있을 테고,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불평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책은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책을 해석하는 능력이 생기면서 스스로 질문을 가지게 될 때 비로소 당신은 부자의 길을 만난다고.
돈은 많은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으며,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보다 살 수 없는 것을 세는 것이 더 빠르다.
사람들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하지만 돈은 행복의 전제조건으로 작용한다.
돈의 속성을 이해하고 우리의 가족이자 평생의 동반자로 여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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